음주운전, 반복되는 실수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괜찮겠지, 이번 한 번쯤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람들에게 유독 많이 들리는 말이다.
운전대를 잡기 전까지는 별일 없을 거라 믿었고, 걸린 뒤엔 ‘운이 나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반복될수록, 같은 실수도 반복된다.

통계적으로도 음주운전 재범률은 꽤 높다.
실제로 한 번이라도 단속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다시 음주운전을 할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자료도 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자기합리화’와 ‘습관’을 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벌금이나 면허정지로는 안 바뀐다

처벌이 약해서가 아니다.
생각이 안 바뀌어서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의 인지능력 저하, 실제 사고 가능성, 피해자가 겪는 충격, 그 이후의 민형사적 책임까지—이 모든 걸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으로는 잘 와닿지 않는다.
경찰서에서 서약서 쓰고 반성문 쓰는 것만으로는 습관처럼 굳은 사고방식을 바꾸기 어렵다.

그래서 요즘은 교육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음주운전교육 이나 음주운전예방교육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다.


‘교육’이 주는 건 단지 이수증이 아니다

예전에는 교육을 받는다고 하면 ‘재판용 서류를 하나 더 받는 거지 뭐’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제대로 구성된 교육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그동안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술을 마셨을 때 나는 어떤 행동패턴을 보이는지,
어떤 순간에 나는 변명에 약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실제로 교육을 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얘기를 한다.
“술 마시고 운전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사고는 안 났지만,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난 괜찮다’고 생각했던 게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게 됐다.”

이런 걸 깨닫는 게 교육의 진짜 역할이다.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운전대를 잡는 건 선택이다.
술을 마시는 것도 선택이고, 대리운전을 부르는 것도 선택이다.
그 선택이 끝내 누군가의 생명을 끊는 일로 이어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수 있을까.

법적으로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벌을 받는 걸로 끝일지 모르지만,
마음속 죄책감은 그 이후에도 계속 남는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벌써 두 번째 적발이라면, 지금이 기회다.
아직 사고가 나지 않았고, 사람이 다치지 않았다면 더더욱 그렇다.
반드시 누군가의 인생을 망쳐야 정신이 들 필요는 없다.

음주운전예방교육, 음주운전교육.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 내 생각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어떻게 다시 바꿔야 하는지부터 점검해보자.
단 한 번의 선택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어쩌면, 나 자신일 수도 있다.